유덕장은 이정, 신위와 함께 조선의 3대 묵죽화가로 대나무 그림에서 높은 경지를 이룬 화가이다. 그는 강건한 필치로 지조와 절개를 중시하던 기존 묵죽화에서 벗어나, 사실성과 서정성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하였다.
하얀 눈발이 내려앉은 설죽은 뜻밖에도 겨울이 아닌 여름에 그려진 것이다. 수운이 그림으로나마 더위를 식혀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그려준 듯하다.
평생 대나무 그림에 몰두해 온 노대가의 참신한 발상과 숙련된 기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대숲의 청량함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